이해

chocolate River 2009/01/24 12:20
"아빠..
나.. 학교가기 싫어.

애들이 나 왕따시켜"

"그래? 
누구지?"

"'보라'...
걔가 나머지 일곱명들한테 이상한 얘기를 자꾸해서 애들이 날 자꾸 따돌리는데 
요즘 너무 힘들어.

난 예전처럼 친하고 싶은데...

학교 가기 싫어..."

"'보라'는 널 부러워 했잖아.
왜 그럴까?
생각나는 이유 없어?"


"아무리 생각해봐도  전에 몇번 시내 같이 가자는 거 거절한 거 밖에 생각이 안나.
그것 가지고 이런다는 건 너무하다고 생각해...

아빠.. 나 어떡해? 응? 
학교에서 나 너무 외로워"
.
.
.
.

"소진아,
이유야 어찌 되었건
우리는 어차피 어울려서 같이 살아야만하는 사람들이지만...

갈대밭 처럼 서로 그렇게 부대끼며 살 지,
호랑이 처럼 홀로 제 일 다해가며 어슬렁 거리며 살 지는 
이젠 니 판단의 몫이야."

"어떻게 살아야 행복한건데?"

"글쎄다...
다 일장일단은 있겠지만...

사람을 대하면서 이것만 늘 상기시켜봐바. 

사람은 다 제 멋에 산다. 
그리고 그것은 내가 이해해야하는 자기보호본능이다.

만나면서 
'언젠가는 반드시 헤어진다'는 생각은 참이지만,
헤어지면서 '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난다'는 생각은 거짓이라는 거..."

"어렵다.."

"지각하겠다.
얼른 신발 신어..."

"응....
아빠 다녀 올께요" ^^

^_____^

(소진아..
나중에 나중에,
이렇게 가르칠 수 밖에 없었던 아빠를 이해해다오.

사랑한다...)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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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2005.12.06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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